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피아골
예년보다 한 달 이른 불볕더위가 강력했습니다. 매실 밭일을 어지간히 끝내긴 했지만 집 주변 잡초들은 밀림 수준인지라 풀베기를 마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. 해 뜨기 전에 조금 일해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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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림자 연못
숲 깊은 곳, 작은 연못. 칠불사 영지(影池)입니다. 오래전 세월의 사연을 품고 있습니다. 칠불사 들어가는 어귀에 있습니다.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성불했다 하여 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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황금벌판을 꿈꾸며
조용하고 편안해 보이는 들판에 섰습니다. 한자리에 서서 360도 돌아본 모습은 이렇습니다. 익은 밀은 자랑스레 고개를 세우고, 보리는 다소곳이 고개 숙여 바람을 탑니다. 논 한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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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eek& Leisure] 마음 씻는 푸르름 … 어이, 차나 한잔 하고 가게
▶ 삼나무길 유명한 전남 보성 대한다원. 새벽녘 이 길을 걷노라면 세상의 시름은 어느새 씻겨 나간다.▶ 전남 보성다원. 멀리 섬을 감싸고 있는 건 율포 앞바다의 해무.지난 20일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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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용맹정진 수행법엔 정답이 없지요"
"15년 전부터 안거 때 선방에 들어가면 위파사나로 수행을 해왔습니다. 당시로서는 누구도 엄두를 내기 어려웠죠."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지리산 중턱의 토굴에 은거 중인 도현(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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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BS제1TV『총성없는 전장…』|서해·해안휴전선 첫 공개
6·25사변 33주년을 맞아 KBS와 MBC 두방송사는 특집극 다큐멘터리등 특집방송을 마련, 20일부터 선을 보인다. 이번 특집프로그램은 전국 네트워크를 연결시켜 토크쇼 형태로 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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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굿모닝 내셔널]CNN도 놀란 300만평 초록의 향연…보성 녹차밭의 향기
예로부터 다향(茶鄕·차의 고장)이라 불려온 전남 보성군. 삼국시대부터 녹차를 재배해온 이곳은 해마다 5월이면 초록색 향연이 펼쳐진다. 보성 활성산을 중심으로 산자락 곳곳을 이어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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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속에 샌드위치 가게?…지리산, 이번엔 어색한 PPL 뭇매
[드라마 '지리산' 방송 화면 캡처] 인기 드라마 작가인 김은희와 톱스타인 배우 전지현 등이 뭉쳐 화제를 모았던 tvN 드라마 ‘지리산’이 컴퓨터그래픽(CG)으로 실망을 준 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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팔순 농군
허리 굽혀 풀 베고, 무릎 굽혀 잔돌 치워가며 당신의 논을 힘 없이, 쉼 없이 다니십니다. 돌 틈에 난 풀에 벌레가 ‘오글오글’ 붙어 있다고 마른 풀로 불사르고, 더러 축대 높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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반가운 비구름
입술이 바짝 바짝 마르고, 입가는 갈라지고, 목은 칼칼해 밭은 기침이 잦습니다. 이럴 때는 미적지근한 물을 마셔야 문제가 해결되는데, 지금 온 나라의 가뭄이 이와 같습니다. 모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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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알림] 안심 먹거리 생산자 직배송
중앙일보헬스미디어가 ‘건강한 식탁, 안전한 먹거리'를 위해 생산자 직배송 시스템을 갖춘 ‘안심원’과 제휴했습니다. 안심원은 전국 각지의 생산자를 직접 방문해 건강한 먹거리를 선정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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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형준 테니스 라켓, 김석준 청자다기…나눔 릴레이 시작됐다
오는 13일 ‘위아자 나눔장터 2021’ 부산행사가 아름다운가게 7개 매장에서 동시에 열린다. 기업·기관·단체 임직원들이 안쓰는 물품과 자사 제품 등을 모아 저렴하게 판매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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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에서 중국 차 목욕을 한다면…
중국에서는 지금 차 목욕 열풍. 예전엔 너무 오래돼 마시지 않고 내버렸던 차들이 한 근(500g)에 10여 위안(1천5백원)에 팔리고 있고, 베이징의 사우나에서 차 목욕을 하기 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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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녹차 맛에 빠져 보세요"
전남 보성의 녹차밭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. 산비탈을 개간해 조성된 보성 지역 녹차 밭은 마치 녹색의 카펫을 깔아 놓은 듯 장관을 이루고 있다. 기후 특성상 차 재배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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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MF가 바꾼 등산 신 풍속도
30여년 등산을 해온 경남 진주산악회 고문 한동렬 (韓東烈.66.진주시상봉서동) 씨. 韓씨는 어느 산을 가던 등산객들을 만날 때마다 "반갑습니다" 라고 인사말을 건넨다.그러나 요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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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인과 황금바다
팔순을 훌쩍 넘긴 할아버지 논에서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. 길가에 있는 논이라 할아버지가 논에서 일하실 때면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 그때마다 반갑게 인사하고 이런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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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두빛 봄
꽃이 피고 지는 동안에 땅은 숨구멍을 열었고, 그 숨구멍으로 따뜻한 바람이 드나드니 어느새 버드나무에 여린 잎이 돋았습니다. 하늘과 땅의 약속이 릴레이처럼 펼쳐지더니 지리산의 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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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화 소식
“이 선생, 우리도 이제 늙었나 봐.” “그렇긴 하지만, 왜요?”“읍내 가는 길에 이제 갓 피어난 매화꽃을 보고 깜짝 놀랐어.”“매화꽃이 피는 줄도 몰랐네.” “벌써 봄이 왔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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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처님 생일상
아는 스님이 초파일날 아침상을 같이 들자고 해서 스님 도량으로 내려갔습니다. 서로 간에 마음을 내어 만나는 사이인지라 도량 가는 발걸음은 항상 가볍습니다. 도량 주인은 말과 행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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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슴 찡한 큰절
마음이 심란하거나 침묵이 그리울 때 숲길을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. 내딛는 걸음만큼 생각이 사라지는 듯합니다. 오래된, 작은, 외진 절집에 가도 종교와 상관없이 그냥 마음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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귀하디 귀한 햇빛
실로 오랜만에 동쪽 하늘을 여는 아침 햇빛이 찬란합니다.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구름장막에 가려 쨍한 모습을 본 지 오래였습니다. 올여름에 어찌나 비가 많이 왔는지 ‘비여름’이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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슬픈 사랑의 꽃
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초가을에 비가 내렸습니다. 마을 근처 숲길에 ‘이제 가을이다’ 하며 꽃무릇이 피었습니다. 숲은 아직 녹색빛이 역력하기에 붉은빛 꽃무릇이 눈길을 확 잡아끕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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녹차 2030이 즐긴다
갈증도 풀고 다이어트도 하고-. 녹차 음료가 요즘 인기다. 녹차는 원래 40대 이후의 기호품이었다. 좀 떫은 맛 때문인지 젊은 층은 꺼렸다. 그러나 최근에는 20~30대가 많이 찾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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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의 왕국 하동으로의 초대, 하동야생차문화축제
벚꽃과 목련이 봄의 시작을 알려주고, 햇차가 나올 무렵 우는 꾀꼬리 소리는 봄의 정경을 따사롭게 만들어 준다. 곡우를 기점으로 향과 품질을 최고로 치는 우전이 나오는 이때면 우리나